취업난의 중심에서 중.꺽.마를 외치다
대부분의 온라인 강의에서는 수강생의 의지가 아주 중요하다. 수강 신청을 하고서도 바쁜 일상, 또는 내일 하면 안 될까하는 마음 때문에 처음 계획한 대로 학습을 해나가는 일은 매우 어렵다. 온라인 과정일지라도 스노우볼의 취업 부트캠프는 다르다. 짧게는 4개월 길게는 반년까지 이어지는 온라인 과정에서 낙오하지 않도록 수강 기간 내내 밀착관리 해주는 담임선생님이 있다. 스노우볼의 운영 매니저(OM)이다. 스노우볼의 1년 6개월 차 운영 매니저 H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흔치 않은 직무입니다. 어떤 일을 하는지 소개해 주세요.
A. ‘취업’이라는 목표에 가장 효율적으로 도달할 수 있도록, 부트캠프 기간 동안 학습 과정을 관리하는 일이에요. 수강생이 매주 무얼 하고, 어떤 지점에서 어려움을 겪는지, 과제를 수행하는데 애로사항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무엇을 더 도와줘야 하는지 늘 고민하고 해결하는 일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해요. 대학교의 조교 느낌이기도 한데, 스케줄만 관리하는 것을 넘어, 수강생이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하고 안 되는 건 왜 안 되는지 어떻게 하면 되게 하는지 끝까지 고민해요.
Q. 스노우볼의 PM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A: 스노우볼에서 기획자인 PM과 운영 매니저인 OM은 서로에게 짝꿍인 한 팀이라고 생각해요. 과정마다 기획자가 있고 운영 매니저가 있는데, 기획자는 과정을 설계하고 강사님을 소싱하고, 커리큘럼을 차별화하는 등 부트캠프라는 하나의 교육 상품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많은 역할을 합니다. 부트캠프 교육과정이 오픈하고 나서 잠재 고객이 우리의 수강생이 되고 난 후 짧게는 4개월 길게는 10개월 동안은 운영 매니저의 책임이 막중해져요. PM의 기획, 수강생의 취업이라는 우리 모두의 목표가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될 수 있도록 디테일을 만들어 나가는 사람들이 OM입니다.
Q. 매달 개강하고 한 스쿨이 몇 개월씩 이어지니 관리하는 수강생 수가 많을 것 같아요.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A: 백엔드 스쿨과 퍼포먼스 마케팅 스쿨 두 과정 맡고 있고, 한 스쿨당 많게는 여섯 기수까지 동시에 운영되고 있어요. 한 기수에 적게는 50명 많을 땐 100명이 넘으니, 숫자로만 보기에는 대단히 많아보이는데요. 학생 특징에 따라 분류해서 관리하기에 효율적으로 되고 있습니다. 50명이 한 기수라면, 잘 따라오는 20명, 중간에서 헤매는 10명, 잘 안 하는 20명이 있는데요. 잘하는 분들은 더 잘하도록 격려하고 가끔 도전적인 과제를 드리고, 힘들어하는 분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면서 개인 상담도 해요. 포기하고 잠수타시는 분들을 다시 돌아오도록 하는 것도 제 역할이에요. 많은 분이 공통으로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고, 그것을 스노우볼에서 해결할 수 있다면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다음 기수에는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장치를 마련합니다.
Q: 누군가를 책임지고 교육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일 것 같아요. 그 와중에도 이 직무만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단순히 같은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것만이 아니라, 운영을 기획하게 된다는 점이 재밌습니다. 콘텐츠 개발 이후에, 이 콘텐츠가 가장 잘 활용되도록 서비스를 운영하는 게 제 역할인데,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서비스가 될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저의 아이디어를 다음 기수가 시작할 때 반영한다는 것이지요. 처음부터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초반엔 운영 가이드라인에 충실하게 내게 주어진 일을 하다가, 어느정 도 익숙해진 이후부터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는 거죠. 운영 매니저로서 기존의 방식보다 더 나아지도록 개선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고,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 문화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운영에서의 스노우볼만의 특별함, 우리의 차별점을 고민하고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는 과정 자체가 재밌어요. ‘나는 운영자니까 운영만 잘하면 되지, 이걸 개선하기 위한 기획까지 하는 건 싫어.’라는 분들이라면 잘 안 맞을 것 같아요.
Q. 일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요?
어쨌든 수강생이 우리 과정을 마치고 취업하는게 목표니까, 취업했다는 소식을 전해올 때마다 뿌듯하고 기쁜데요, 그중에서도 수강 기간을 힘들어했던 수강생들이 무사히 수료하고 취업까지 했을 때가 정말 기뻐요.수료와 동시에 취업이 되면 아주 좋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거든요. “저는 성적이 중위권인데 취업을 할 수 있을까요, 매니저님?”이라고 고민을 토로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수료 후에도 서류 준비부터 기술 면접, 포트폴리오 제작까지 수료 후 서비스를 한 달, 두 달, 세 달 제공받다가 취업하셨다고 연락해 오시면 정말 기분이 좋아요. 지금 나의 위치가 불안한데도, 그 불안감을 이겨내면서 끝까지 노력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거든요. 이런 분들이 몇 번의 좌절을 겪고도 끝까지 해내는 모습을 보여줄 땐 저뿐만아니라 스노우볼의 모두가 기뻐합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운영 매니저 H는 OM의 일을 고3 담임 선생님에 비유했다. 대개 운영이라 하면 정해진 대로, 계획대로 프로젝트가 잘 흘러가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스노우볼의 부트캠프 운영은 한 과정을 몇 개월에 걸쳐 무사히 마치는 것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고3 담임 선생님의 목표가 학생의 졸업이 아닌 입시이듯, OM의 목표도 종강이 아닌 수강생의 취업이다. 시간이 흐른다고 달성되는 성과가 아니라 늘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노력해야 하기에, 수강생이 성장하는 만큼 매니저도 성장했다고 지난 1년 반을 회고하며 인터뷰를 마쳤다.